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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순이가 며칠사이 많이 말랐다.
많이 굶은 건지 추위에 지친건지
매우 기운이 없어 보임에도 내게 다가와서
자기 몸을 부비대며 인사를 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애처롭고 가엾던지...
얼른 먹이를 챙겨주니 녀석은 정신없이 먹었다.
길냥이의 삶이란 겨울엔 더 녹록치 않을텐대
난 그저 가끔씩 먹을걸 챙겨주는 행인일 뿐이고...
하지만 동네에 길냥이들 밥을 챙겨주는 사람들이 몇몇 있는것 같다.
녀석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고양이 사료와 물이
놓여져 있는걸 가끔씩 본다.
고양이에 대해 굉장한 두려움을 갖고 있던 나로썬
길가다 마주치는 녀석들이 공포스러웠을 뿐이었는데
우연히 새끼냥이 복순이를 만나고 달라지게 되었다.
아주 작고 갸날픈 줄무늬냥이었던 복순이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애교도 부리는 개냥이과의 드문 길냥이었다.
녀석이 처음 내게 인사를 하고 몸을 부비대는데 고양이를
무서워했던 내가 그날 복순이한테는 마음을 완전 열게 되었다.
날이 따뜻할때라 녀석과 자주 마주치면서 가끔씩은 장난치며
놀기도 하고 서로 얼굴을 조금씩 익혀갔다.
복순이는 형제? 자매?가 있어서 생긴 모습이 똑같은 녀석들이 꽤 있다.
그 많은 녀석들중에 복순이만 특이하게도 사람들에게 친하게 군다.
타고난게 사람을 두려워 하질 않는건지 동네에서 꽤나 이쁨을 받는다.
오늘 얼굴을 자세히 보니 눈 밑이 뭔가 이상하던대 별거 아니었음 좋겠다.
돌볼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잘 버텨주길 바랄수 밖에 없음이 많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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